[대우차 인수] 3파전 본격 개막입찰제안서 마감…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6일로 대우자동차 입찰 제안서 마감이 끝나면서 대우차 인수전이 새로운 단계로 진행될 전망이다.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그 결과에 따라 세계자동차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찰제안서를 낸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피아트는 대우차 인수가 21세기 세계 자동차 업계의 리더십을 잡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끝가지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지난 24일 구성된 대우차 입찰 평가위원회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전적인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다. 오호근(吳浩根)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과 산업, 한빛, 조흥은행장과 학계인사 3명으로 이뤄진 평가위원회는 30일까지 철저한 보안속에 평가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보가 새고 잡음이 일면 그동안 달성해온 공정성과 투명성이 한꺼번에 송두리채 무너져버려 매각작업 자체가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일단 입찰제안서가 26일 오후 5시까지 마감되면 입찰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나자르가 입찰제안서를 요약, 27일 입찰 평가위원회에 설명회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심사작업이 진행된다.
◇평가항목=가장 중요한 항목은 인수가격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 인수전이 막바지에 치닫으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제시하는 인수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오를 전망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차 발전을 위해 질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시간상 높은 인수가격이 가장 두드러지게 평가받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대우차를 향후 어떤식으로 발전시키느냐도 주목해야한다』면서 『고용안정, 기술이전같은 질적인 요소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위원회는 인수가격외에도 회사발전방안, 고용유지, 협력업체 유지, 기술이전, 브랜드 유지, 연구·개발(R&D), 해외법인 발전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차 얼마에 팔릴 까=인수가격의 기준은 채권단 실사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산출하는 방안이 있다. 채권단이 제시한 자산가치는 11조8,349억원. 군산, 부평, 창원공장 등 순자산가치 5조원에 영업권 프리미엄 1조~2조원, 금융비용 경감 1조~2조원으로 인수가격은 대략 7조~9조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GM은 지난해 12월 대우차 인수를 선언하면서 6조~7조원을 제시한 바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막바지 경쟁이 심했기때문에 GM 제시가격보다 좀 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포드가 지난 98년 기아차 인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상당히 높은 액수를 적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편 자동차 전문가들은 너무 낙관적인 견해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본실사에 들어가면서 혹 나타날 수 있는 부실도 나올 수 있기때문에 보다 채권단과 구조조정협의회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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