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격검침시장 집중 공략""전력ㆍ수도ㆍ가스 등에 대한 민영화가 빨라질수록 원격검침 시스템 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입니다"
계측기 전문 코스닥등록사 금호미터텍의 김상철 사장(49)은 앞으로 전기, 물, 가스 등의 수요를 파악ㆍ예측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원격검침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300억원 가량 정도로 예측되는 시장이지만 앞으로 효율적인 자원활용이 중시되고, 민영화가 진행될수록 시장이 커져 3년 내에 수요가 엄청나게 팽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호미터텍은 올초 SK글로벌과 함께 제노텔이란 기술개발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최근 30여명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또한 한국전력, 지역도시가스 등과 함께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 부문은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정확한 수요ㆍ소비패턴 분석 및 예측이 가장 중요하다"며 "50년에 이르는 노하우와 개발경험을 활용해 안정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많은 벤처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해 "몇달 동안 벤처기업들로부터 받은 제안서만 30여건에 이르지만 상용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안타깝다"며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실제 제품과의 호환성 및 양산체계가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금호미터텍은 앞으로 내수 기반을 확보하는 대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바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김 사장은 "현지 사정과 실정법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외국기업이 한국에 들어오기도, 한국 기업이 외국에 진출하기도 쉽지 않다"며 "따라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사업에 임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은 미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미터텍은 올 연말 미국의 한 주에서 세계적인 회사인 GE, 슬램버저 등과 함께 참여할 총 2,400만 달러에 이르는 공개입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서 지역 밴더로 선정될 경우 미국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호미터텍은 기술표준원과 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품질경쟁력 50대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는 기업. 회사측은 올해 320억원 매출에 30억원 가량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원격검침 시스템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360억원 매출과 5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