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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 이야기] 애국가

지난 10월 말 필자는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3차전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특히 어린이 합창단과 손을 잡고 애국가를 부를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는데, 노래가 시작되자 잠실 야구장을 꽉 메운 관중들이 함께 부르기 시작했고 끝에는 큰 함성과 박수로 마무리가 되었다.

필자는 외국생활을 12년쯤 했다. 직업이 성악가이다 보니 꽤 많은 곳을 다녔고 언제부터인가 외국 어느 곳을 가도 우리 대한민국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도심 여러 곳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 간판이라든가, 현지의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는 우리나라 스포츠인이나 예술인들의 소식, 또는 이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우리 국민들.

우리나라는 진정 세계속에 대한민국이 되었고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존재를 알고 느낄 수 있는 일들은 너무나 많아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를 볼 때만큼 감동스럽고 애국심이 느껴지는 상황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어느 나라나 그 나라를 상징하는 국가가 있다. 사실 국가와 애국가는 의미가 좀 다르다. 국가는 글자 그대로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노래인데 비하여 애국가는 공식, 비공식 여부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라는 점에서 서로 구분이 된다. 그러므로 애국가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국가로 제정된 애국가는 나라를 상징하는 의식음악의 구실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애국가도 1896년 무렵에는 각 지방에서 불려진 것이 10종류가 넘었다고 한다. 그러다 정부수립 이후부터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가 대한민국 국가로 준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국어사전에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가의 제목'이라고 적혀 있다. 애국가 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는 아마도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의 시상식일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그야말로 그 절정의 순간이 아니었나 돌이켜 본다.

과거에 우리는 애국가를 생각하면 찡~한 슬픔을 간직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국민은 애국가를 벅찬 기쁨으로 느끼고 부르게 되었다. 필자는 지난 10월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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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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