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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경쟁을 잠시 미룬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박인비는 22~25일 경기 광주의 남촌CC(파71·6,571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 상금 7억원·우승 1억4,000만원)에 출전한다. 같은 기간 LPGA 투어 대회가 대만에서 열리지만 지난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인천 영종도)을 치른 박인비는 국내에 남았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박인비는 KB금융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최근 떨어진 퍼트 감을 끌어올리고 다시 미국 무대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올해 KLPGA 투어에서는 해외파 우승이 유독 많았다. 국내에서만 2승을 올린 장하나(23·비씨카드)를 비롯해 김효주(20·롯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노무라 하루(일본)까지 5승을 KLPGA 투어 소속이 아닌 선수들이 가져갔다. 하지만 박인비는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8위 등 올 시즌까지 통산 14번 국내 투어에 출전하는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15번째 대회에서 징크스 아닌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후배들의 기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박성현(22·넵스)은 1억3,000만원 격차를 두고 상금왕을 다투고 있다. 특히 이번주 포함, 4개 대회밖에 남지 않아 급한 입장인 박성현은 '손님'인 박인비에게 우승 상금을 뺏길 마음이 없다.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미국 진출이 확정된 전인지도 메이저 트로피를 하나 더 보탠 뒤 떠나고 싶다. 올 시즌 국내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전인지와 박성현은 1승씩을 나눴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KEB하나은행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공동 15위를 했다. 역시 15위로 마무리한 박인비는 마지막 날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과 같은 69타를 쳐 이번주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인비와 전인지·박성현은 KB금융 1·2라운드에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첫날 출발시각은 22일 오전11시36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