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국-이란 경제협력·북핵 논의 속도낸다

14년 만에 테헤란 가는 한국 외교장관

한이란 외교장관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 9월3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장관은 오는 11월7일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는 14년 만에 이란을 방문해 자리프 장관과 양국 간 정치·경제관계 활성화 및 대(對)이란 제재 해제 시 협력 방안, 이란 핵협상이 북핵 문제에 미치는 함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외교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세계 주요국들이 이란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 장관도 14년 만에 이란을 방문하기로 해 주목된다.

외교부는 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을 찾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이란을 찾는 것은 지난 2001년 8월 한승수 당시 장관이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과의 경제협력 및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윤 장관은 이란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그간 소강상태였던 양국의 정치·경제관계 활성화 및 대(對)이란 제재 해제 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란 현지에 주재하는 우리 지·상사, 재외동포들과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우리나라의 중동 내 제3의 수출국이지만 대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 한·이란 양국 교역은 2012년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4년 양국 교역량은 약 87억달러로 2011년 174억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한국 기업의 대이란 투자 역시 2008년 1,029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12년에는 1만5,000달러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핵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국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과 주요6개국(P5+1)은 7월14일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포괄적공동자바드 자리프 행동계획(JCPOA)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자리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란 핵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을 진두지휘한 자리프 장관과 이란 핵합의가 북핵 문제에 미치는 함의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란 핵 타결을 북핵 대화 진전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정부는 올해 6월 조태용 당시 외교부 1차관, 8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및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9월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등 고위 인사들이 이란을 방문해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해외 국가들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이란을 찾았고 독일·네덜란드·영국·프랑스 등의 외교장관들도 최근 잇달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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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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