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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는 우리나라의 발전·송전·변전설비 등 모든 전력계통을 24시간 감시·운영하고 정부의 중장기 전력수급계획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본사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한 전력거래소 신사옥은 전력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전문기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력거래소 사옥의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게이트 인 게이트(Gate in Gate)'다.
나주혁신도시의 진입부에 위치한 전력거래소가 혁신도시는 물론 미래 전략산업의 새로운 관문임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중심인 전력거래소를 상징하는 '스마트 게이트' △에너지와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하나 되는 '커뮤니티 게이트' △녹색에너지를 담는 '그린 게이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력거래소 사옥은 최신 기술과 선진 설계기법이 적용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축물이다.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친환경 건축물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해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을 위해 자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전통 한옥의 특징을 그대로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우선 건물을 남향으로 배치해 채광을 확보하고 지상층을 땅에서 들어 올렸다. 이는 덥고 찬 기운과 습기를 머금은 땅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장대석이나 바위 등을 건축물 하단에 쌓았던 한옥의 기단과 비슷한 기능을 하게 된다.
전력거래소의 상층부 모양은 중간층에 비해 몇 미터 앞으로 더 튀어나와 있는데 이는 한옥의 처마와 같은 역할로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고 그늘을 통해 유리에 맞닿는 열기를 줄여준다. 또 건물 한가운데에 뚫려 있는 통로로 바람이 지날 수 있도록 한 점은 자연환기를 강화한 대청마루와 닮았다.
가장 독특한 설계는 '윈드캐처'라는 부분으로 건물의 외피를 이중으로 설계해 수직 형태의 바람길을 열어둔 것이다. 건물의 왼쪽 면을 비춘 태양열에 데워진 공기가 위로 향하도록 하는 원리로 이를 통해 상층부로 이동한 공기가 환기는 물론 내부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전력거래소 상층부에서는 윈드캐처를 통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질 정도다.
아울러 하늘과 맞닿는 상층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땅과 맞닿는 곳에는 지열시스템을 도입해 건물의 위아래로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눈과 비를 모을 수 있는 집수장치와 한쪽 옥상에는 정원도 만들었다.
한편 전력거래소 사옥 설계에는 세계적인 흐름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법'을 기획설계 단계부터 도입해 시공 및 유지관리까지 적용했다. BIM은 건물 시공 전 시뮬레이션으로 건물을 모의 시공해보며 사전에 문제점을 해결해 원가 절감과 시공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첨단 건축시스템이다.
전력거래소 사옥은 발주, 현상설계, 실시설계, 시공, 준공, 운영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서 BIM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건물이다.
"친환경·BIM기술 총망라 전력거래소 정체성 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