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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성진이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우승할 만한 실력 갖춰... 같은 레퍼토리 앨범 비교해 보시길"

■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임동혁

사진제공=워너클래식<BR><BR>사진제공=워너클래식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다시 쇼팽으로 돌아왔다. 3일 7년 만의 새 앨범 ‘쇼팽 : 전주곡(프렐류드)’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피아니스트 임동혁(31·사진)은 왜 다시 쇼팽이냐는 질문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인데다 새로운 쇼팽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쇼팽 연주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24개 프렐류드와 뱃노래(바르카롤) 작품 60, 자장가 작품 57 등이 수록됐다. 그는 새로운 쇼팽에 대해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쇼팽을 좀 더 애절하고 진하게 표현할까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쇼팽이 좀 덜 건강해진 것 같긴 해요. 좀 더 깨질 것 같고 좀 더 연약한 부분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할까. 때로는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Sometimes less is more)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하게 되네요.”고 설명했다.

7년 만에 새 앨범이 나오던 2일 공교롭게도 지난달 20일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배인 조성진이 같은 레퍼토리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다. 그는 “사석에서는 성진이나 문지영 같은 후배들이 우승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기 때문에 (조성진의 우승이)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며 “다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드디어 비로소 선배가 되었고, 앞으로 콩쿠르 무대는 후배들이 활약하는 곳이 됐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나온 두 쇼팽 앨범에 대해 임동혁은 “다들 비교하고 싶으실 테고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라고 음반이 있는 거죠. 하지만 연주자인 제가 비교할 수는 없고, 성진이의 음반은 들어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흠잡을 데 없이 대단한 연주일 거라는 점은 확신해요.”라고 말했다.


2008년 3집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후 네 번째 음반이 나오기까지 이토록 시간이 오래 걸린 데는 소속사의 사정이 있었다. 그가 소속돼 있던 EMI 클래식의 경영상 부침이 이어졌고 2013년 워너클래식에 인수가 결정되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다. 임동혁이 “새로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거듭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7년 만에 내는 앨범이 왜 다시 쇼팽이냐, 그중에서도 프렐류드냐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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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앨범 계획 등이 백지화되고 다시 독주회 앨범을 준비하며 뭘 할 것인가 고민했는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쇼팽으로 다시 돌아와 전곡 연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내게 조금 어려운 도전 과제를 주려고 했는데, 24개 프렐류드와 뱃노래를 함께 하면 내가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죠.”

쇼팽이 작곡한 24개 프렐류드는 서로 다른 장르의 소품집에서 나타나는 다채로운 표현과 선율이 짧은 24개 곡들 안에 모두 녹아 있는 게 특징이다. 임동혁은 “유난히 특별한 해석을 하기보다 전곡을 제대로 연주하는데 의미를 뒀다”며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는 24곡을 표현하며 그 사이사이 재빠르게 모드를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임동혁은 12월부터 쇼팽의 전주곡 프로그램으로 전국 리사이틀도 진행한다. 서울 공연은 2016년 1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3만원~10만원. 1577-5266

/김경미기자 kmkim@sed.co.k

사진제공=워너클래식<BR><BR>사진제공=워너클래식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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