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승진. LG유플러스로. 이상철 부회장 퇴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인 (주)LG에 적을 두고 LG그룹의 신사업을 총괄한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 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서 LG그룹의 통신 사업을 총괄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26일 오전 LG전자와 (주)LG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사장단 인사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CEO직을 유지하면서 그룹의 자동차 부품, 에너지, 물류, 디스플레이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신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은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에 걸쳐 있으며 에너지사업 역시 LG전자, LG화학, LGCNS 등이 그동안 나눠서 추진해왔다. 구 부회장은 각 그룹사별로 추진하는 신사업을 조율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LG그룹의 ‘사업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된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구 부회장은 휴대폰 사업 재건과 자동차 부품 사업 및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추진, 연구개발(R&D) 인력 확충 등 LG전자의 체질을 바꾸는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LG 계열사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역할이 기존보다 더욱 확대돼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LG전자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LG전자는 대대적인 사업부 개편을 통해 각 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사장들의 권한과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의결한다. 권영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 CEO를 맡게 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고령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은 LG CNS 대표이사로 승진한다.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권 사장은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사실상 맏형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통신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자동차 배터리 OLED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권 사장은 ‘만년 3위’인 LG의 통신사업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이끄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통신 사업은 LG그룹의 주축 사업중 하나였으나 통신업의 성숙과 1,2사업자와의 좁혀지지 않는 격차 등으로 인해 성장성이 떨어지는 추세였다. LG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권 사장에 통신 사업을 맡김으로써 통신업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오너 일사 및 핵심 계열사 사장의 거취 변화로 LG그룹 인사는 예상보다 폭이 커지게 됐다.
한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들은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이종혁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