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47개국 온실가스 감축 공약, 온도 상승폭 2도 이내 억제엔 ‘미흡’

한국,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147개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2020~2030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가 지구 온도 상승폭 2도 이내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엔기후변화협약 INDC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147개 국가의 INDC가 모두 이행될 경우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55기가톤(GtCO₂), 2030년 57GtCO₂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인당 배출량으로 환산할 경우 지난 1990년 대비 2025년 8%, 2030년 9% 감소한 수치다. 2010~2030년 배출증가율은 1990~2010년에 비해 33% 가량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1~2030년 글로벌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748.2GtCO₂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각국이 INDC를 잘 이행하더라도 2030년이면 탄소예산의 약 4분의 3을 써버리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해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지구가 사용 가능한 탄소예산으로 1,000GtCO₂을 제시했다. IPCC는 지구의 온도가 2도보다 더 많이 올라갈 경우 인류는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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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INDC 이행하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7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이행시 지구 평균 기온은 4~5도 오를 전망이다.

이번 INDC 제출은 지난 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0)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INDC를 낸 147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86%에 해당된다. 우리나라는 앞서 지난 6월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한다는 INDC를 확정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IPCC의 2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 이후 현행 INDC 수준을 능가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후대응 강화를 위한 각국의 재정지원과 기술이전, 역량강화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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