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야당 비주류 '탈당보다 공천전쟁'

김한길 "모든 기득권 내려놓아야"… 원외소장파와 함께 주류후퇴 주장

文, 총선체제 전환 정면돌파 의지… 安 "평생 야당만하기로 작정" 비판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동반 연쇄 탈당보다는 주류·비주류 주도권 다툼을 통한 공천권 확보 경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한길 의원 등 비주류는 탈당 대신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주류의 2선 후퇴를 촉구했으나 문 대표는 당의 분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제1 야당의 대표로 총선을 이끌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 의원과 함께 새정연을 만든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 오늘의 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정연에 균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이날 그는 "상황이 더 어렵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통합이 답"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신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연 소장 개혁파 원외 인사 20여명도 "쇄신 당직 인사를 단행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특히 단합을 저해하는 일부 주류 당직자들은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대표에게도 "자기 편에게 먼저 희생을 요구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계속되는 사퇴 요구에도 문 대표는 '마이웨이'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 부산의 부모를 찾고 양산 자택에서 머물렀던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로 복귀했다. 측근에 따르면 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전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혁신과 단합을 토대로 안정적 총선 준비체제에 돌입하자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된 만큼 본격적인 선거대책위 구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호남 민심을 다독이며 비주류의 불만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문 대표 체제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도 본격적인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부산 지역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도 안 된다"며 문 대표와 새정연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하루만 부산에서 6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탈당에 따른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광주와 대전을 방문하는 등 전국을 순회하며 세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광수·박형윤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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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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