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달러와의 연관성을 약화시켜 위안화 추가 절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웹사이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위안화 투자자는 앞으로 달러뿐 아니라 다른 여러 통화를 담은 통화 바스켓의 환율을 참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사실상 달러에 고정(페그)된 위안화 환율을 바스켓에 연동하는 것이 합리적인 시세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롭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은 최근 13개국 통화로 구성된 새로운 위안화지수를 발표했다. 새 지수의 통화 바스켓 비중은 달러 26.4%, 유로 21.4%, 엔화가14.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은 통화 바스켓을 통한 위안화 환율고시와 위안화지수 적용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 변경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WSJ는 "위안화 환율 결정에서 달러의 연관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은 결국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이끌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둔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에 힘이 실리고 현재 달러에 묶인 위안화도 강세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바스켓을 도입해 달러와의 연관고리를 좀 더 느슨하게 풀어 강달러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비판하는 미국 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튜어드 오클리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바스켓 통화에 대해 고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면 중국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스켓 구성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인민은행이 사흘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3% 넘게 떨어뜨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 세계 금융시장은 투매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 변경은 자칫 '환율전쟁'를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o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말하는 안정적 환율은 무역 가중치에 기초한 것"이라며 "바스켓으로 구성된 위안화지수가 도입되면 달러 대비 위안화 하락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웹사이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위안화 투자자는 앞으로 달러뿐 아니라 다른 여러 통화를 담은 통화 바스켓의 환율을 참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사실상 달러에 고정(페그)된 위안화 환율을 바스켓에 연동하는 것이 합리적인 시세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롭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은 최근 13개국 통화로 구성된 새로운 위안화지수를 발표했다. 새 지수의 통화 바스켓 비중은 달러 26.4%, 유로 21.4%, 엔화가14.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은 통화 바스켓을 통한 위안화 환율고시와 위안화지수 적용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 변경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WSJ는 "위안화 환율 결정에서 달러의 연관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은 결국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이끌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둔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에 힘이 실리고 현재 달러에 묶인 위안화도 강세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바스켓을 도입해 달러와의 연관고리를 좀 더 느슨하게 풀어 강달러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비판하는 미국 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튜어드 오클리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바스켓 통화에 대해 고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면 중국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스켓 구성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인민은행이 사흘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3% 넘게 떨어뜨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 세계 금융시장은 투매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 변경은 자칫 '환율전쟁'를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o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말하는 안정적 환율은 무역 가중치에 기초한 것"이라며 "바스켓으로 구성된 위안화지수가 도입되면 달러 대비 위안화 하락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