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IMF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 안돼"

주요국 재무 '환율전쟁 자제' 합의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다시 한 번 합의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전에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합의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구두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최고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쟁적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각국의) 신중한 정책 기조 조정과 명확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은 과도한 시장 변동성과 부정적 파급효과를 제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IMFC는 IMF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로 188개 회원국 가운데 2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시간을 번 신흥국들이 속속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환율전쟁 자제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IMFC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시장이 막대한 외화부채 때문에 금융충격과 자본이탈에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IMFC는 "선진국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반면 신흥국은 외화노출에 특별히 주의하고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환율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에서는 5,410억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외국인 자금이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순유출됐다.

IMFC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C는 "선진국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지금도 낮은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신흥개도국은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성장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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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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