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해당 인물이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와 보유한 자본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체 인구 1억 명 중 1명 꼴인 74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 목록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로 17년째 발표되는 이 리스트에서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도 책임을 면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며 “지난 6월 지지율이 사상 최고인 89%를 기록했고 시리아 공습을 단행해 중동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메르켈 총리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올해 시리아 난민 사태와 그리스 위기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반면 임기말의 오바마 대통령은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포브스의 이 리스트에서 1∼2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들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사람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3위로 가장 높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은 각각 40위와 43위를 기록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45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46위였다. 최근 선출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69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2위) 등은 올해 명단에 새로 등장했다. 74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 중에 30명이 미국인이었고, 중국인은 8명이었다.
최연소는 19위를 차지한 31세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였으며, 32세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바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