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붙은 LCC 서비스 전쟁] 진화하는 LCC 서비스… 골라타는 재미 쏠쏠하네

지니 플러스 시트(연출 사진)
진에어 승무원이 앞뒤 간격이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에 앉은 고객에게 음료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에어

제주항공 '옆좌석 구매 서비스'

국내선 1만원·국제선 4만원만 내면 빈 옆좌석 구매로 안락한 여행 가능

진에어 LCC로는 첫 기내서 와이파이… 6인치 더 넓은 좌석 시트 서비스도

사전좌석배정·핫밀 무료 제공… 에어부산은 고객 감동에 초점


"바보야, 문제는 서비스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LCC가 갓 출범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가격에 더해 선진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 원인은 치열한 경쟁이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기존 5대 LCC에 더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영업을 시작한다. 에어아시아와 같은 외국 국적 LCC들의 공세도 거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대형 항공사(FSC)들도 가격 인하에 돌입하고 있어 서비스 차별화만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해법"이라며 "LCC 업체들 사이에서 '서비스 베끼기' 경쟁까지 벌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서비스 경쟁에서 불꽃이 튈수록 그만큼 골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커지는 탓이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기내 서비스 분야에서도 관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미리 내놓아 경쟁 업체들이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잦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되지 않았던 서비스를 개발해 잠재 수요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옆좌석 구매 서비스다. 접수 창구에서 여유 좌석이 있을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옆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 노선에 따라 금액은 다르지만 국내선 1만원, 국제선 4만원만 더 내면 좀 더 안락한 비행을 누릴 수 있다. 아예 옆좌석을 2개까지 구매해 누워 갈 수도 있다. 일명 '꿈꾸좌(座)' 서비스다. 괌·사이판·방콕·마닐라·세부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0만원 선이다.

진에어는 오는 19일 LCC 업계 최초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인천~호놀룰루 노선 대상)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통해 기내 무선인터넷망에 접속해 진에어가 제공하는 영화·TV프로그램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진에어는 B777-200ER 항공기와 B737-800 항공기 등에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서비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2만원이다. 진에어는 이밖에 좌석 앞뒤 간격이 일반 좌석보다 6인치 가량 더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기내식·사전 좌석 배정과 같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고객 감동 융합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대다수 LCC 업체들이 국제선 기내식을 1만~2만원에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노선에 따라 5~10% 정도의 운임 할인 혜택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부산발(發) 국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사는 사전 기내식을 아예 주문할 수 없거나 차가운 식사(콜드밀)만 제공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뜨거운 식사(핫밀)를 무상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따뜻한 식사와 편한 좌석은 손님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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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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