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매매 전환수요가 주춤하고 있다.
올해 전세의 월세전환,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로 촉발된 전세난에 세입자들은 저금리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상승에 피로감을 느끼며 관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매수세도 줄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라 지난 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다만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오른 가격에 매수세가 주춤해 지면서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 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6%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5주 연속 둔화됐다.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여전하지만, 시세보다 너무 높게 나온 매물은 소진속도가 더뎠다. 신도시는 지하철 개통예정 지역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인 광교, 분당을 중심으로 0.10% 상승했다. 수도권(경기·인천)은 안산, 남양주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다.
서울은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금천과 강북에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금천은 신규 아파트인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북은 미아동 경남아너스빌과 한일유앤아이가 중소형 위주의 매물이 부족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조합장 해임총회(11월14일) 이후 사업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서초는 신반포(한신3차)가 통합재건축을 위한 조합설립 변경인가 이후 매도인들이 가격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걷어들이면서 500만~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35%), 산본(0.06%), 분당(0.05%), 중동(0.04%), 평촌(0.02%), 일산(0.01%) 등 순으로 상승했다.
내년 2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광교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역세권인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1~3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 주공이 250만~750만원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귀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하다. 분당은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환승역인 이매역 인근 아파트값이 올랐다. 이매동 아름선경이 500만~1,000만원, 이매청구가 1,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국지적인 전셋값 강세는 여전하나 시세보다 비싸게 나오는 전세 매물은 소진 속도가 더뎠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도봉(0.66%), 양천(0.51%), 강북(0.41%), 광진(0.34%) 등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도봉은 투자자들이 매입한 아파트를 비싸게 전세 매물로 내놓고 있으나 전세 매물이 워낙 없어 오른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창동 상아1차가 1,000만~2,000만원, 쌍문동 한양7차가 2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천은 대단지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와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가 2,000만~5,000만원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북도 전세 매물 품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매입한 전세매물이 나오면 오른 가격에 계약되고 있다. 번동 해모로와 현대가 1,000만원씩 올랐다. 광진은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중대형 면적대 전셋값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막바지에 들면서 매매·전세 모두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매매·전세 모두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숨 고르기 중이다. 업계에서는 매매는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며 올해 연말까지 큰 변동 없이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는 순수전세 매물 품귀로 오름세는 지속되겠지만 오른 전셋값에 피로감이 상당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sj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