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는 북한에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해였을 것입니다."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은 17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국과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이룬 쿠바, 역사적 핵협상을 타결한 이란 등 지구촌 곳곳에서 중요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이런 변화의 바람이 가장 아프게 느껴지는 나라가 북한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 주요 인사들의 방북 초청, 고위관리의 전 세계 순방외교 등으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기울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이 경제적 고립과 압박이라는 외부적 압박과 내적 불확실성에서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화 지향적으로 나올지 과거처럼 전략적 도발을 다시 감행할지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공조를 통해 예방과 억지 외교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압박과 대화, 투 트랙 접근을 보다 강화하고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유도해나가는 노력을 계속 경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서서히 관계 개선 국면을 맞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 사태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미중 등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 외교에 대해 "우리는 원칙에 입각해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이 있다"면서 "우리가 강대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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