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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주변 섬을 개발해 싱가포르의 센토사섬과 같은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 하나 둘 진척을 보이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동구는 미 업체인 제이와이프로젝트(JY Project)와 작약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제이와이프로젝트는 작년 말 작약도 개발 사업 시행자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작약도 휴양지 개발 사업과 연계해 동구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고 도시재생과 해양관광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작약도 개발 사업은 2,700억원을 투입해 매립지 50만㎡에 관광호텔, 콘도, 청소년수련원, 요트장, 스포츠센터, 워터파크 등을 짓는 내용이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매립·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호텔, 리조트, 해양레저 시설 등 국제적인 수준의 복합 관광 휴양지가 들어선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 2월께 사업부지 매립을 위한 시행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복합관광 휴양지 개발은 2025년 완료할 계획"이라며 "작약도와 연계한 만석동 주변 일대 해양친수공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약도가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주변 섬의 개발사업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굴업도는 7∼8년 전부터 CJ그룹이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지만, 환경단체 등이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그동안 개발 추진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옹진군과 굴업도 인근 덕적도 주민들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작약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훈풍이 옮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무의도와 강화군 석모도는 연륙교가 건설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몰고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구 무의도는 인근에 영화 '실미도'의 촬영 현장인 실미도와 실미해수욕장, 소무의도 등 다양한 관광지를 갖추고 있고, 인천공항서도 접근하기 편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석모도 인근 길상면에는 2017년 스키장과 콘도 등이 오는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광객이 유입되면 인천 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섬 전체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연 생태, 환경, 섬 문화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나 숙박과 접근성 개선을 통한 수요를 창출하는 종합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