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반기문 방북설 진실은?

연합뉴스 "이번주 평양 간다" 보도

SWITZERLAND UN ICRC HUAMITARIAN CRISIS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주 평양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엔 대변인은 "지금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셈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다.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연합뉴스는 16일 유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이번주 내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해외 언론들도 인용하며 긴급 뉴스로 타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방북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반 총장의 방북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 중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남북한을 동시에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정인데도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면서 그의 방북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파리 테러로 전 세계가 애도하는 상황에서 방북 발표를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반 총장이 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일정이 빡빡한 만큼 물리적으로도 방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담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방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반 총장은 인천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방한했다가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취소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유엔 측이 우리 정부와의 교감 없이 뉴욕 채널을 통해 직접 방북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반 총장은 5월 방한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방북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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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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