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엠코타운플로리체'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2기 신도시 집값 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위례와 더불어 2기 신도시 대표 주자인 판교와 광교신도시 등이 벌이는 '아파트 가격 삼국지'가 그것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3㎡당 가격은 판교신도시(2,345만원)가 가장 앞서고 있다. 그 다음을 위례신도시(1,915만원)와 광교신도시(1,718만원)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모양새를 갖춰가는 위례가 판교를 뛰어넘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입주 시작한 위례신도시, 가격도 상승=위례신도시는 입주가 임박하면서 아파트 값 역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11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위례신도시 A2-5블록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전용 101㎡형 분양권은 지난 9월 7억9,9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7억2,460만원이던 가격이 1년여 사이 7,500만여원 상승한 것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지난 9월 가격은 2,008만원으로 지난해 7월(1,819만원)에 비해 10.39% 상승했다.
12월 입주 예정인 위례신도시 A2-10블록 '위례 사랑으로 부영'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초 5억8,8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 85㎡형의 분양권은 입주가 가까워진 지난달 6억3,17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3.3㎡당 가격으로 보면 같은 기간 1,699만원에서 1,825만원으로 7.42%의 상승률을 보였다.
11월에 입주하는 위례신도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이모씨는 "처음 청약을 받을 때 분양가보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있다"며 "입주가 시작되는 올해 말 이후로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아직까지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내가 최고, '판교신도시'=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판교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2기 신도시 왕좌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올해 1월 2,251만원에서 지난달 2,345만원으로 4.17% 상승했다. 상승폭은 위례신도시에 비해 크지 않지만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0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3위인 광교신도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광교신도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올해 초 1,638만원에서 지난달 1,718만원으로 80만원 올라 4.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판교신도시보다는 높은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위례, 판교 뛰어넘을지가 초미의 관심=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가치는 판교신도시, 가격상승 여력은 위례신도시가 더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완료됐고 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판교신도시에 비해 위례신도시는 앞으로 입주가 이어지면서 생활여건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판교나 광교는 2기 신도시 중 제일 처음 만들어진 곳이고 위례는 2기 신도시의 마지막 주자기 때문에 미래가치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위례는 올해 말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학교·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인프라가 계속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광교나 판교보다 가치 상승 여력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