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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청년 1+ 채용 캠페인'이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청년창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제안했던 박 회장은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계가 앞장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물론 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메인비즈협회·여성경제인협회·여성벤처협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함께 '청년 1+ 채용 캠페인'을 벌여 내년 5월까지 13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골자다. 현재 중기단체협의회 전체적으로 연평균 10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지는 만큼 알짜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모집을 통해 청년 3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신의 회사인 산하의 채용 인력을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홈앤쇼핑 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지난해 중기중앙회는 10명, 홈앤쇼핑은 21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그 규모를 각각 20여명, 50여명 수준으로 확대한 것이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단체협의회의 연평균 고용규모는 약 10만명인데 올해는 여기서 더 늘어나는 3만개의 일자리를 청년 중심으로 채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는 내년으로 미루더라도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올해는 청년 채용에 앞장서자는 '선(先)고용 후(後)투자'의 원칙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일자리 희망, 300만 중소기업이 만들어갑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캠페인은 현재 홈페이지 구축과 대상 업체 2만5,000여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마무리한 상태다. 8월 말에 문을 연 '청년1+ 채용운동' 홈페이지(youngplus.kbiz.or.kr)에는 캠페인 소개와 함께 채용실적 집계, 고용창출 지원제도 안내, 단체별 채용사업 홍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업체별로 채용을 독려하고 관리하기 위해 중기중앙회 직원 1인당 71곳의 업체를 책임지는 '업체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체에 청년 신규 채용을 독려하는 만큼 채용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를 소개하는 등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청년실업 문제가 단순히 고용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그는 "청년들이 취직을 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사회가 선순환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은 모든 게 꽉 막혀 있다"면서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50세가 넘은 분들이 취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들에게 5,000만원 주는 것과 청년을 고용해 2,000만원 주는 것은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하늘과 땅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우리 국민이 금 모으기를 해 위기에서 벗어났는데 당시 금 모으기 운동도 있는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은 것"이라며 "청년실업 문제도 우리 경제의 뿌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한 명이라도 더 뽑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