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 연준 의사록 "다수 위원, 12월 금리인상조건 충족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 중 다수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의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을 보면 “다수의 참가자(FOMC 위원)는 고용시장과 물가 조건이 다음 회의(12월 정례회의) 때까지 대체로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비해 12월 회의 시점까지 발표될 정보만으로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을 뒷받침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FOMC 위원은 “다른 일부”에 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목표금리(기준금리)를 일단 인상한 뒤에는 (통화)정책 완화의 철회를 점진적으로 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대체로 동의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2004년 하반기부터 연준이 FOMC 회의를 할 때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것과 같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그동안의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9월 회의 때 담았던 “최근 있었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지난달 성명에서는 제외했다. 대신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의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지난달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연준은 이미 다음(12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의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통화정책 결정문에 담았다. 이날 발표된 회의록을 보면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성명에 담는 과정에서도 FOMC 위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대부분”이 이 문구를 성명에 넣는 일을 찬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다음 달 상반기까지 계속 발표된다면 약 7년 간 이어져 온 ‘제로 금리’가 다음 달에 끝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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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여건들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연준 고위인사들 가운데 통제 불가능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는 ‘매파’ 인물들이 잇따라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가 경제에 미칠 지정학적 충격은 일시적”이며 “고용시장에서 지연요인(slack)은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요건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경제 여건이 중대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곧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안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12월에 기준금리가 0.5%로 오를 확률은 이날 67.8%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초 집계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사이에 머물렀다.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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