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유혹하는 기획부동산들이 판치고 있는데요. 지인의 소개로 땅을 샀는데, 장밋빛 설명과는 다른 지번의 맹지를 사게 되는 사기를 당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건설회사.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고정리, 신천리 일대의 토지를 설명하면서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녹취] M건설사 전무
“앞으로 여기가 제2의 코엑스몰이 된다고 해요. 내 땅 앞에 복합시설이 들어오고, 이렇게 대로가 들어오고, IC가 들어오고. 이런 인프라가 나는 가만있어도 다 만들어줘요.”
의심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실제 현장답사도 데려갑니다.
[녹취] M건설사 대표
“저 위치에 63빌딩이 250평이거든요. 그거 그만한 건물이 올라와요. 여기 좌측 좀 봐보세요. 끝이 안보이죠. 여기가 바로 고정IC가 들어오는 데에요. 여기가 이 위치가...”
실물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땅값을 내고 등기이전을 마쳤습니다. 특히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탓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등기이전한 땅은 설명과는 다른 지번의 토지. 게다가 이 토지는 맹지에다 개발이 제한되는 절대농지여서 투자 대상으로 부적합한 곳입니다. 실제로 이 땅은 3.3㎡당 10만원대인 토지지만 평당 수백만원대에 판매한 것입니다. 판매금액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투자자가 등기이전후 해당 토지가 맹지이거나 개발제한 지역인 것을 알게 돼 토지대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법대로 하라”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 단장 / 부동산전문가사업단
“기획부동산의 경우 실체가 없거나 부풀린 개발계획을 이용해 개발 이후 마치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지인의 투자 권유가 있을 경우 매입대상 토지나 건물 등에 대한 실물 확인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현재 관악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업체는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반론을 듣고자 이 건설사 대표와 전무 등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