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는 운용규모가 3,000억원 가량으로 국내 단일 헤지펀드 중 최대일 뿐만 아니라 증권사 최초로 도전하는 헤지펀드다. PBS는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 자금지원, 재산보관·관리, 매매 체결·청산·결제 뿐 아니라 투자자 소개와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종합서비스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헤지펀드 태스크포스팀(TFT) 운용위원회를 열어 현대증권을 PBS로 선정했다. 지난달 11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PBS신청 제안서를 받은 이후 한 달여 만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와 달리 증권사헤지펀드의 주문 방식 및 비용 차이 등에 대한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며 “7명으로 구성된 운용위원회에서 부문별로 현대증권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3,000억원이 넘는 운용자금을 한 번에 유치할 수 있는 만큼 이번 PBS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지난 9월 말 기준 PBS계약규모를 보면 NH투자증권이 1조361억원으로 월등히 앞서 있고, 그 뒤를 대우증권(9,863억원), 삼성증권(7,257억원), 한국투자증권(4,134억원), 현대증권(359억원)이 이었다.
현대증권은 이번 NH증권과의 PBS계약으로 한 순간에 계약규모가 3,000억원 이상 늘어나 4위인 한국투자증권과 1,000억원 이내로 격차를 줄이게 됐다.
헤지펀드운용사 관계자는 “PBS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계약으로 NH측이 상당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현대증권은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가 인가 없이 등록만으로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말 시행됨에 따라 연내 1호 펀드 설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