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과 정부의 ‘청년수당’에 대한 포퓰리즘 비판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반격에 나섰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20여 명과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부 및 여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청년수당에 논의가 집중됐다. 박 시장은 최근 취업준비생에게 최장 6개월간 교육비와 교통비, 식비 등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청년수당 지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청년 실업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운을 뗀 뒤 “박근혜 대통령도 한나라당 비대위 시절에 청년수당을 월 30만원씩 주자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성남시와 서울시가 한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 청년들을 마비시키는 아편과 같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대표는 이날 최경환 부총리가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심각한 현실을 모르고 막말을 하는 건 정말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청년수당은)예산이 90억원 밖에 안되는 사업인데 정부 여당이 반대해서 유명해져서 오히려 감사할 지경”이라며 “좋은 정책은 지방정부에 맡겨주고 오히려 예산을 줘야하는데 비난하고 나서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나는 선거도 한참 남았는데 왜 그렇게 공격하느냐”고 정부를 향해 푸념섞인 말과 함께 “정책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아니라 해당 정책이 정책의 수혜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정책인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