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3만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했다.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도 갈 수록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2014년 제조업 12만2,097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6%를 기록했다. 전년도 0.5%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이 수치는 1960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특히 스마트폰의 판매부진 탓에 전자산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4.6%에서 지난해 -7.4%로 내려 앉았다.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화학(-1.6%), 비금속광물(-3.1%), 조선(-0.4%) 등에서도 매출액이 감소했다.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53만641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1.3%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6%)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만 놓고 봐도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성도 시나브로 나빠지고 있다. 2010년 5.3%였던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까지 떨어졌다. 다만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과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기업간 양극화도 심화했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의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가 증가했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어서는 초우량기업도 38.5%로 전년 대비 1.1%포인트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