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때아닌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농어촌 의석수를 지켜달라”고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어르신들을 모셔다가 차가운 잔디밭에 앉게 한 이후에 발생한 일이다. 국회 경호팀 대다수가 투입돼 잔디밭에 모인 어르신들의 국회 본청 진입을 막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또다시 의경들이 투입됐다. 국회 경호팀 직원은 기자와 만나 “점심을 먹다 뛰쳐나왔다”며 “지역 어르신들의 국회 견학인 것처럼 정문을 통과한 후 농어촌 지역구 사수를 위한 피켓시위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농어촌지역의 여야 의원 등 일부가 함께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노인분들이 함께 있으면 쉽게 해산시키거나 할 수 없다”며 “농어촌 의원들도 이런 점을 이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