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시장 조성자 선정을 앞두고 급증했던 원·위안화 현물환 거래규모가 다시 급감했다. 기저효과와 신흥국 경기 둔화로 인한 교역규모 축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493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0.7%(3억4,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원·위안화 현물환 거래가 전 분기 대비 29.3%(9억5,000만달러)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2·4분기 원·위안화 현물환 거래는 32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33%가 증가한 바 있다. 이는 6월 말 직거래 시장 조성자 재선정을 앞두고 기존 은행들이 거래를 크게 늘렸던 게 원인이다. 이 같은 기저효과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교역규모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현물환 거래도 146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4.2%(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거래 규모가 작은 엔·달러, 달러·유로 등의 현물환 거래도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 현물환 거래는 196억9,000만달러로 9.7%(21억1,000만달러)가 줄었다.
반면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크게 늘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원화가치 하락을 기대한 역외 투자자가 역외선물환(NDF) 매수에 나섰던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 3·4분기 NDF 거래량은 77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9.4%(17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외환파생상품 거래량도 296억9,000만달러로 6.3%(17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현물환 거래가 줄면서 국내 은행의 외환 거래규모도 전기 대비 8.7%(21억3,000만달러)가 감소했고, 파생상품 거래가 늘면서 외은지점의 거래량은 7.1%(17억9,000만달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