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투더퓨처 현실로…

땅·물 위서 30㎝ 가량 떠다녀

아카社 '보드' 4월15일부터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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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한 땅 위를 떠다니는 '호버보드'가 상용화된다. 다만 기술적인 한계로 주인공이 호버보드를 타고 종횡무진 누비는 영화 속 장면을 재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소재 민간 항공우주 업체 아카가 공중부양 기능을 갖춘 '아카보드'를 오는 4월15일부터 배송한다.

지금까지 나온 호버보드는 영화 속 기기와 달리 주로 전기를 이용해 땅 위를 달리는 전동보드에 불과했다. 이마저 최근 리튬이온전지 과열로 인한 화재 우려로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주요 항공사들은 호버보드의 항공기 반입을 잇따라 금지하고 있다. 또 헨도호버라는 회사가 공중부양 호버보드를 선보였지만 이는 자성물질로 된 표면에서만 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는데다 클라우드펀드 '킥스타터'에 1만달러 투자를 약정한 소수에게만 제공됐다.

반면 아카보드는 자성물질이 없는 땅이나 물에서도 1피트(약 30㎝)가량 떠다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6개의 팬이 272마력의 힘으로 땅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공중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카 측은 이를 '운송수단'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 생김새는 커다란 탁자상판 모양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아카보드에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바로 '동력'이다. 배터리의 한계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3~6분에 불과하며 비행거리도 1마일(1.6㎞)에 불과하다. 최대속도는 시속 12.5마일(21.1㎞)에 불과한데다 이 같은 기능조차 무려 6시간에 걸쳐 배터리를 충전해야 구현이 가능하다. 가격도 대당 1만9,900달러(약 2,343만원)로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엄두도 내기 힘들다. 35분 만에 충전 가능한 보조배터리 '아카도크'는 4,500달러(약 530만원)를 추가로 내고 구입해야 한다. 최신 스마트 기기의 가장 큰 과제인 '배터리 충전' 문제를 아카보드 역시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화재 가능성도 아카보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뉴스위크는 "호버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비행시간이나 가격이 아니라 화재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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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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