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정부 '예술의 산업화' 인프라 구축 나선다

"창작품 제 값에 받을 수 있게" 시장 투명성 확보에 집중투자

미술품거래정보 제공 시스템 공연통전망 연내 1단계 완료

아이코닉스 소통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으로 예술가들이 뽀로로 제작회사인 아이코닉스에서 소통과 놀이를 통해 긍정의 문화를 전파했다.
가로수 옷길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으로 예술가들이 삼성물산과 협업해 삼청동 가로수 옷길을 조성했다. /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 수 없다. (때문에) 누가 돈을 버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지 알 수 없다." 국내 공연예술 분야 투자사인 에스엠콘텐츠인베스먼트 신문철 팀장의 말이다. 공연 등 국내 예술계가 산업적 측면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부가 예술에 부가가가치 창출을 더하는, 이른바 예술의 산업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예술계에 따르면 정부가 미술 및 공연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는 등 예술의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예술산업' 육성에 적극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것.

순수(기초)예술이라는 한정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예술창작물의 제품화와 이를 통한 수익창출의 선순환을 통한 예술산업 육성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예술산업 시스템 구축은 크게 2가지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생태계 조성을 통한 예술계의 창작품 생산·유통·판매 선순환구조 구축과 함께, 예술을 활용한 기업의 부가가치의 창출이다.

예술생태계로서 정부는 잘 만든 창작품이 제값을 받고 팔릴 수 있도록 시장의 투명성 확보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즉 유통망의 확충이다. 영화시장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비견되는 예술시장의 '미술품거래정보 온라인제공시스템'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공연통전망)'이 올해 안에 1단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미술거래시스템을 통해서는 미술품이 제대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될 수 있는 기반이 이뤄질 예정이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공연통전망은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공연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인력을 양성하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예술상품을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관련단체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 한국콘텐츠진흥원(투자), 예술경영지원센터(마케팅)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예술작품들의 융복합 과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는 것도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술과 음악, 공연이 융복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르가 한국 뮤지컬이다. 전세계적인 흥행을 일궈낸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같은 작품들을 한국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분위기와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의 산업화'와 함께 '산업의 예술화'도 진행중이다. 기업들이 기존의 제품에 예술성과 창조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015년 예술인파견지원 사업을 통해 총 498명 예술인을 190개 기업·기관에 파견했는데 참여기업들은 예술을 기업활동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예술의 순수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다만 예술의 산업화, 즉 예술산업은 예술의 상업화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도 있다. 상업화라는 것이 상품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차익을 취하는 반면, 산업화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으로서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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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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