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해 첫 거래일이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대로 중국시장은 문자 그대로 패닉상태였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두번이나 발동돼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가 동시에 장중에 완전 거래가 중단돼 버렸습니다. 이에 일본 주식시장과 한국 증시도 얼어붙어버렸는데요. 폭락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보도국 김성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아시아 증시 공황상태였는데요, 그나마 한국 증시는 2% 하락으로 선방했다고 해야 할까요?
[기자]
외부적으로 악몽이라 할만큼 큰 악재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한데 이어 중동발 불안 확산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개장했습니다.
특히 중국 상하이증시는 폭락을 거듭하며 3,4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인 48.9보다 부진한 48.2를 기록한 것이 폭락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한때 6% 이상 급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선전성분지수가 5% 이상 하락해 첫 번째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지만 해제 후에도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하며 결국 전날보다 3.94% 하락한 3,399.91에 거래가 완전 중단됐습니다.
휘청이는 중국증시의 영향을 받은 닛케이지수도 엔화 강세 등 악재가 더해져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했고 18,350.98로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증시 전체가 내려앉아 코스피도 1920선 붕괴를 면치 못한 것입니다.
내부적인 요인도 좋지 않습니다.
‘펀더멘털 미진’ 즉 코스피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기초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대형주들의 실적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고, 1월 어닝시즌에도 이익 모멘텀 호전이 지연되고 있어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해말 배당을 노리고 대형주를 사들였던 기관이 배당 이후에 대량 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를 더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록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약하게나마 1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펀더멘털 회복 지연과 배당 이후의 매도세 때문에 대형주 수익률 정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3년간 두드러졌는데요, 실제로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의 1월 수익률은 최근 5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소형주’의 강세가 ‘반짝 강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코스닥이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기엔 지난 3년간 상대적 강세에 따른 가치평가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코스닥지수의 12개월 예상 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은 작년 말 16.9배로 높아진 반면 코스피는 작년 말 10.6배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1월 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강세 기간을 짧게 보고 중소형 주식이 과열 신호를 보이면 빨리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오늘까지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는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기자]
네 외국인은 오늘도 1,500억원 이상을 팔았고, 4일 선물 3월물도 장초반부터 줄곧 팔자 기조를 지켰습니다.
선물을 판다는 것은 향후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의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작년 12월 23일 기준 2015년 한 해 신흥국 펀드에서 총 992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을 볼 때 외국인의 팔자 기조는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 경제의 지속적인 둔화와 저유가 추세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자금이 대거 유출된 만큼 더 이상 큰 규모의 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또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 기대 약화로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원유 공급량이 정점을 통과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리스크 수준이 낮아지면 외국인이 사자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류용석 팀장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류용석 /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국제 유가하락에 연동되어 있는 매도세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여져요. 최근에 보면 국제유가는 35달러를 전후해서는 하반 경직성을 가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조금 줄어들었거든요. 그 부분은 유효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증시 출발, 매우 실망스러웠는데요,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 어떨까요?
[기자]
오늘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코스피가 움추러들었는데요, 충격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2,000선을 기준점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인데요.
펀더멘털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이미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고, 기업의 이익전망 하향 조정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4분기의 실적 부진도 이미 인지된 사실이라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분기 이후 증시 상승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저점 형성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바닥권 탈출 신호가 되어 반전 국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아시아증시 폭락의 원인이 된 중국 경기악화 우려는 여전히 시한폭탄처럼 잠복하고 있는 요소여서 거센 외풍에 따라 한국 증시가 뒤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새해 첫 주식시장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 김성훈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