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더민주의 이 원내대표 및 유승희 최고위원, 신경민·남인순 의원과 진행한 면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이 원내대표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관련 일본 언론의 보도를 지적하면서 “한일 정부 간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장관은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한 이면합의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면서 “(일본이 재단에 출연키로 한) 10억엔을 절대 받거나 사용하는 절차를 진행하면 안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윤 장관은 정확한 얘기는 하지 않고 ‘정부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일본 내각총리대신 명의의 공식·공개적 사죄 반성표명과 더불어 일본 정부 예산 출연 등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안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1월 윤 장관이 나눔의 집 등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할머니들을 만났다”며 “협상의 마지막 타결 직전에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에 알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원내대표의 외교부장관 면담에 이어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 명의로 국회에 오는 8일 한일 위안부 협상 현안 보고를 위한 전체회의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정치쟁점화하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