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상장사들 올해도 배당·자사주 매입 늘릴듯… 관련주 투자 유망

배당 확대→수익률 상승→시중자금 증시유입 기대

방망이 길게 잡고 배당지속성·배당성장주 관심을

자사주 취득 공시 기업 주가, 작년 평균 10.9%↑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3·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앞으로 3년간 잉여 현금흐름의 30~50%에 달하는 배당과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그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6% 이상 치솟았다. 실질적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소각을 전제로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정부의 배당 확대 움직임에 힘입어 올해도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은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이 확대돼 수익률이 상승하면 시중 자금이 은행권 저금리 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주식 시장으로 몰릴 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배당금은 22조2,950억원으로 지난 2014년 16조5,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마다 4조원을 넘지 못하던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액도 8조3,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배당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장사들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확고한데다 기업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기금도 배당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국채와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활발해지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을 높여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금리(1.5% 안팎)와 3년 만기 국채금리(약 1.6%)를 역전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8일 기준 국내 은행의 예금 수신잔액은 1,109조원이다. 현재 하루 거래량 10조원 안팎,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20조원 가량인 국내 증시에 대규모 은행권 자금이 유입되면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의 정기예금금리 역전 현상이 의미가 있으려면 시중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본격화돼야 한다"며 "이런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될 경우 자금흐름의 변화까지 이끌어 내 증시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배당주 투자도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 하지만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 한다면 손실 가능성은 일반 주식보다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5%가량 상승한 반면 코스피200고배당지수는 3.3%가량 올라 코스피 지수보다 성과가 좋았다.

배당주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방망이를 길게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보다는 배당의 지속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배당이 증가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당은 결국 기업 이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 주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이라면 장기 성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 배당 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는 배당 증대 가능성이 높은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이익이 늘면서 주가도 함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과 현금 비중이 높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추가적인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결국 이익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배당이 늘더라도 이익이 줄어드는 기업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이 주주 이익 환원정책의 한 가지 방편으로 지난해 활발하게 진행했던 자사주 매입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부터 11월12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42개 기업의 공시 전날 종가와 취득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평균 10.9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8.39%)를 웃돌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각각 7,000억원, 5,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현대모비스도 2,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각각 7,700억원과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한화생명, 네이버 등도 자사주 매입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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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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