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지화 전략의 힘… 거침없는 한세실업

니카라과 법인에 수유실 마련… 노동부 장관 공로패 받아

베트남 법인은 본사 순환근무제 통해 인재 육성 팔걷어

年 10% 넘는 고속 성장…'2018년 20억달러 매출' 무난

한세실업 니카라과 수유실
지난해 1월 문을 연 한세실업 니카라과 수유실 앞에서 현지 법인 근로자들이 수유실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세실업

지난해 말 한세실업 니카라과 법인은 니카라과 노동부 장관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받은 것으로 안정적인 고용 창출과 원활한 노사 관계 구축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한세실업이 니카라과에서 원활한 노사관계를 구축한 배경에는 지난해 1월에 마련한 수유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수유실은 9개의 분리된 개인 수유공간과 수유에 필요한 유축기, 보관병 등의 물품과 냉장보관 시설이 갖춰져 있다. 수유실을 처음 이용하는 직원들을 위해 유니세프와 함께 모유수유의 장점과 올바른 수유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한세실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고 있다. 한세실업 니카라과 수유실은 인근 니키노모 면세공단구역 뿐만 아니라 섬유업계 중에서는 중앙아메리카 최초의 수유실로 현지 언론과 유니세프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세실업 니카라과는 1998년 현지법인을 인수해 진출한 것으로, 타깃·월마트·갭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4,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니카라과 법인 관계자는 "직원 중 절반이 여성이며 기혼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으로 몇 년 전부터 수유실 운영에 대해 논의하다가 수유실을 마련한 후 매일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며 업계는 물론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유실을 직접 이용하고 있는 실비아(27) 씨는 "수유실 이용은 나를 포함한 여성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일에 대한 동기부여, 성취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베트남 법인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무자가 전체 직원의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고용 사정이 안정돼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생산량 향상과 불량률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국 내 대형 바이어 업체의 만족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근무실적이 우수한 사원을 선발해 한국 본사에서 일할 수 있는 순환근무제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생산직 직원들과 함께 현지인의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에게는 100% 현금 결제를 하고 있고, 매년 11월에는 임직원과 가족 3만여명이 모여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패션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으로 11개의 해외 법인에서 약 3만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6만명에 달한다. 세계 유명 의류브랜드 나이키·갭·랄프로렌·에이치앰엔·자라·유니클로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류브랜드와 월마트·타깃 등 대형할인매장의 자체브랜드(PB) 등에 원단은 물론 디자인 전체를 제안해 연간 3억장의 의류를 생산해 수출한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생산기지를 운영하면서 매년 1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12년 1조1,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한세실업은 2013년 1조2,383억원, 2014년 1조3,13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2018년 20억달러, 2023년 30억달러 달성'이란 비전도 무난히 실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국내 제조원가가 상승하던 시점인 1988년 사이판을 시작으로 해외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서 "생산 기지의 안정적인 성장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인 만큼 지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현지화 정책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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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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