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은 초동조치 미흡 탓

국토부 합동조사단 발표

"모터제어장치 오작동 대응 미숙"

신정연휴에 발생한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의 원인은 부실한 상황 대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은 인천공항의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 원인이 모터제어장치 오류와 초동조치 미흡 때문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3일 수하물 처리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항공기 159편이 지연 출발했고 5,200여개의 화물이 지연되거나 다른 목적지로 배송돼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은 당시 사고원인과 관련, 개항 이래 하루 최다인 17만6,000여명의 여객이 몰려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한데다 비닐로 포장한 비규격 수하물이 많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수하물 운영담당자의 상황대처 부실이 대규모 지연사태의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은 "인천공항의 시간당 수하물 처리용량은 1만4,400개로 당일 투입된 물량(7,500개)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며 "폐쇄회로(CC)TV와 오류분석 로그파일을 살펴본 결과 수하물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해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사고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조사단은 또 "당시 수하물 처리시스템 운영담당자는 모터제어장치를 다시 구동하기 위해 '초기화(리셋) 조치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초기화가 되지 않았고 담당자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고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현장 조치 매뉴얼을 새로 마련하고 수하물 관리센터 인력을 보강하는 등 재발 방지대책을 추진해 구정 설연휴 피크타임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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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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