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관계자는 13일 “글로벌 바이오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이화성우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현금 및 현물투자를 통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메이화성우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자사가 CJ제일제당의 중국 바이오 공장을 매입하고, CJ제일제당이 메이화성우의 지분 일부를 받는 방안을 CJ제일제당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사가 협의 중인 내용은 단순 협력 차원이 아니라 CJ제일제당의 인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이 중국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을 메이화성우에 넘긴 뒤, 이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신주와 기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를 포함해 여러 인수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세부 내용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메이화성우가 현지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업체여서, 인수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메이화성우는 2014년 기준으로 매출이 99억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인 대형업체이다. 현재 MSG, 핵산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수 절차 등은 정해진 것이 없으나 순조롭게 진행되면 최종 인수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의 인수 의지에도 중국 내부 상황과 그룹 총수의 부재 등 변수가 많아 최종 인수 여부와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과거에도 베트남과 중국업체 M&A를 추진했으나 최종 인수 전단계에서 중단된 바 있다. hanje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