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랜드 "패션 성공신화, 유통서도 쓴다… 중국 매출, 3년내 한국 추월"

이랜드 中 1호 유통점 '팍슨-뉴코아몰' 개장

제조·유통 시너지 위해 5년내 매장 100곳으로 확대

외식·놀이 등 콘텐츠 결합… 연 40% 고성장 '르네상스' 기대

이랜드 팍슨뉴코아몰 그랜드오픈1
15일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 팍슨-뉴코아몰 앞이 그랜드 오픈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

"팍슨-뉴코아몰을 소비자가 최고 품질의 제품을 반값으로 구매하는 매장으로 육성해 '샤오캉(중산층) 사회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랜드 중국 유통점 1호 팍슨-뉴코아몰의 그랜드 오픈을 앞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중국 세 확장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매출을 3조 2,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유통 매장의 공격적 출점 등에 힘입어 2017년 중국 매출이 한국 이랜드 매출과 같아지고 2018년 중국 매출은 한국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4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랜드는 상하이 빠바이반 등 중국 대표 백화점에서 8,000여개 패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며 대표적 중국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스코필드, 티니위니 등 패션 브랜드는 한국과 달리 중고가 고급라인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상하이 빠바이반에서만 전체 패션 브랜드 매출의 1∼3위를 휩쓸었다.

이랜드는 패션으로 이룬 성공 신화를 유통사업으로 옮겨 제2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랜드 패션 부문은 4∼5년까지만 해도 한 해 50∼60% 가량 고성장하며 이랜드 중국 사업을 이끌었으나 최근 3년간 10% 성장에 그치는 등 주춤했다. 하지만 자체 유통망에 이랜드 브랜드를 심어 출점 확대를 지속한다면 제조·유통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해 40% 이상 고성장하는 '르네상스'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이랜드 중국 매출은 백화점 중심 패션 사업으로만 2조 6,500억원에 달했다"며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리고 그 중 유통에서 15조원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공격적 포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유통 지형에 근거한다. 중국에서도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는 경기둔화와 온라인 쇼핑의 확대에 밀려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는 121개의 백화점과 쇼핑몰, 슈퍼마켓이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새 유통 형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중국 유통사들이 '콘텐츠 강화'로 성장 돌파구를 찾으면서 패션·외식·리빙·레저 등 전 분야에서 250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는 되레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의·식·주·휴·미·락 등 6대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중국의 새로운 하드웨어(매장)에 이랜드의 콘텐츠를 심어 쇼핑·외식·놀이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현금 사용을 최소화하고 카드 혹은 알리페이(즈푸바오)·위챗 페이먼트(위쳇즈푸)등의 결제 시스템을 범용화해 온라인 간편 결제에 익숙한 2030세대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는 "아시아 유통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이어가 중국 등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 개의 유통 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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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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