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학살·인질극·군 공격… 세계는 지금 '테러 지옥'

IS, 시리아서 280여명 대량사살

알카에다, 阿호텔 급습 29명 숨져

알샤바브는 케냐군 63명 살해

지구촌 '테러 공포' 급속 확산

테러단체들의 공격이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가운데 다른 테러단체인 알샤바브와 알카에다도 아프리카 등에서 경쟁적으로 대형 테러를 잇달아 벌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IS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테러를 저지르려다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16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통신사 SANA에 따르면 이날 IS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를 공격해 시리아 군인과 민간인 등 280명 이상을 학살했다. SANA는 IS가 여자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한 뒤 시신들을 유프라테스강에 던져 넣었으며 아직도 4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은 데이르에즈조르주 북부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러시아 전투기들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IS에 대한 집중적인 폭격을 했던 곳이다.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알카에다가 호텔 인질극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알카에다아프리카지부(AQIM) 소속 테러리스트 3명이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한 호텔을 급습했다. 부르키나파소군과 프랑스군의 합동 진압작전에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사살됐지만 이번 테러로 23명이 숨졌다. 인질 126명은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QIM은 테러 발생 직후 인터넷 성명을 통해 "우리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 최대 호텔을 공격해 현재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우리 종교의 적들과 전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장기 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0월 쫓겨난 후 정국불안에 시달려왔다.

또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샤바브는 전날 소말리아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샤바브의 소말리아 내 아프리카연합군(AU) 기지 공격으로 케냐군 63명이 사망했다. 압다아지즈 아부 무사브 알샤바브 대변인은 이날 인터넷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 AU 기지에 무자헤딘 전사들이 성공적인 공격을 했다"며 "우리는 63구의 시신을 헤아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알샤바브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테러를 시도하던 IS 대원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추가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 인근 지하철역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하려던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IS 관련 문서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IS의 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자국의 테러 경보를 최상위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IS 연계 테러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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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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