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사물인터넷(IoT)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네트워크와 개인화 서비스 등 각 IoT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IoT 시장도 쑥쑥 커가는 모양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국내 IoT 사업을 영위하는 1인 이상 사업체 1,21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IoT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통계청으로부터 국가승인통계로 처음 인정 받은 이번 조사는 IoT가 주요 신성장 동력 산업임에도 제대로 된 통계가 없었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국내 현황을 파악할 '기초 통계'가 될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IoT 시장 매출액(잠정)은 4조8,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3년 3조7,597억 원보다 28% 부쩍 증가한 수치다. 미래부는 올해 IoT 시장 추정치가 5조3,37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혀, 성장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IoT가 적용된 서비스 분야별로는 스마트홈이나 헬스케어, 미아방지 등 '개인화 서비스'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카카오·SK플래닛 같은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다수 스타트업까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다양한 개인화 앱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어 온·오프라인 매장판매관리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서비스 등 '지불·결제' 분야가 19%를 차지했다. 역시 IT와 금융권에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분야별 사업체 수를 봐도 서비스 분야 종사업체가 551곳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제품기기 분야 매출액이 2조2,58억원으로 가장 비중(45.8%)이 컸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웨어러블을 비롯한 기기의 가격이 기타 서비스 이용료보다는 비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 네트워크(1조4,848억원·30.9%), 서비스(6,83억원·12.6%), 플랫폼(5,136억원·10.7%) 순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0~49인 사업체가 623개로 가장 많았고, 1~9인 사업체가 359개, 50~299인 사업체가 201개, 300인 이상 사업체가 29개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