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수은, 국내기업 이란 진출에 70억유로 푼다

이란 중앙은행과 1분기중 협정 체결

수출입은행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에 한국 기업이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도록 돕기 위해 70억유로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은은 먼저 3월까지 이란 정부의 주요 관심 분야인 인프라·발전·철강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약 5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정(FA)을 1·4분기 중 이란 중앙은행과 체결한다. 또 지난해 8월 이란 투자청과 체결한 '병원건설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테헤란 병원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란이 원유 수출을 본격화하면 대규모 유조선·LNG선 등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선박 수주를 따내도록 선박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수은은 이란 현지 은행과의 전대금융 신용공여한도를 복원하고 포페이팅 등 외국환 업무 지원도 재개한다. 이를 통해 대략 5억유로의 자금 지원이 예상된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하고 현지은행은 수은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기업 및 한국 현지법인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포페이팅은 수출 기업의 어음을 은행이 할인해 거래하는 무역금융 기법으로 수입상이 대금을 갚지 않더라도 은행이 수출기업에 대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수출입은행은 전대금융과 외국환 업무 지원이 재개되면 자동차부품·ICT·철강·석유화학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과 화장품·패션·문화콘텐츠 등 한류 유망 수출품목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출입은행은 여타 민간 부문의 투자사업에 대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다자개발은행(MDB),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의 협조융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이란 연간 수출 규모가 최대이던 2012년(62억5,700만달러) 수준까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일본 등 경쟁국 사이에서 한국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도록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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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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