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보험 수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엉터리 보험료 제시와 부실한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보험료 비교가 잘 안되다 보니, 최근 하루 방문자 수는 개장 첫날의 7분의 1수준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소비자 편의를 높이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일일이 견적을 받아 비교해보기 불편했던 보험사 상품 가격을 한 곳에서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보험다모아’에서 제공되는 엉터리 정보에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다모아’에 조회한 결과 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는 약 58만4,000원. 해당 보험사에 실제로 견적을 받아봤더니 371,760원이 나와 2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를 조회하는 과정에 선택해야 하는 조건은 7개뿐입니다. 차종 선택은 배기량 기준으로 5개로 나뉘어 있을 뿐이고, 가입 경력은 ‘최초 가입’과 ‘가입경력 3년’ 딱 두 개입니다. 특히 과거 사고 이력 등을 묻는 절차는 아예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고이력 등이 있을 경우 실제 보험료가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가격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보험료 산정에 가장 중요한 요건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다 보니 아무 쓸모없는 ‘보험료 비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보험료 비교 기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개장 첫날 6만명에 달했던 보험다모아 방문자는 이번달 들어 하루 8,000여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금융위와 업계는 “상반기 안에 실질적인 자동차 보험료 조회가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을 외치던 정부 당국이 ‘보여주기에 급급한 금융개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