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미국 은행도 침체터널 속으로

中 경기둔화·저유가 등 영향

JP모건·웰스파고 등 6대 은행

작년 매출 4,130억弗 '제자리'

골드만 4분기 순익 71%나 뚝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도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을 인용해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웰스파고 등 미 6대 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이 지난 2014년과 같았다며 침체에 빠진 상태라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은행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4,130억달러(약 500조8,451억원)였는데 이는 2014년과 같은 수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CLSA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미 6대 은행들의 지난해 수익은 2014년과 비교해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2015년은 침체의 해였다"라고 말했다.

6대 은행 중 골드만삭스의 수익감소가 가장 심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일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5억7,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1.8%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증권 부실판매와 관련해 50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의 실적도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게걸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CLSA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4년과 비교해 0.3% 하락했고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각각 0.6%, 3.1% 상승에 그쳤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둔화, 저유가 등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은행들의 실적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려 애쓰고 있지만 이는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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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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