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공천잡음 확산… "상향식-전략공천 모호한 경계 탓"

부산 조경태 입당·인천 문대성 불출마 번복… 예비후보 반발

유승민계와 혈전 'TK 진박' 낮은 지지율 지속 땐 탈당 가능성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의 늪에 빠지면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전국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여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이미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과 친유승민계(系) 의원 간의 혈전이 시작됐다.

여권 주류의 1차적 목표는 유승민 의원에게 줄을 대고 있는 현역들의 지역구를 빼앗아 '유승민 키즈'의 입김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당청 갈등으로 지난해 7월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유 의원은 이후에도 국정교과서 등 주요한 국면마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마이웨이 정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TK에 깃발을 꽂은 측근 세력들을 지렛대 삼아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청와대와 진박으로 낙점된 당사자들은 이 같은 정치공학적 계산을 강하고 부정하고 있지만 핵심 진박 6인은 블로그에 회동 사진을 올리는 등 '저격 공천'의 임무를 띠고 이미 '연대 정치'를 시작한 상태다.

문제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진박들의 지지율이다. 현역 불출마와 선수 교체 등의 묘수에도 지지율이 제자리를 맴돌 경우 진박들이 탈당을 강행, 지난 2008년 '친박연대'와 같은 형태로 뭉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의 또 다른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도 공천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으로 부선에서 3선 중진에 오른 조경태 의원(사하을)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표만 쫓고 의석 확보에만 매달리는 꼼수 정치의 대표적 사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불출마 선언을 했던 문대성 의원도 당 지도부의 권유로 인천 출마를 결정하면서 예비후보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의 모호한 경계로 경선 분쟁이 계속되면 민심 이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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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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