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오후 중국 남서부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 A구에 위치한 팍스콘 충칭공장.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절반 규모에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의 주문을 받아 연간 1,500만대의 프린터가 생산되고 있는 충칭공장이 한국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공장에 들어서자 '위잉위잉'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거세다. 프린터에 들어갈 메인 전기회로판에 작은 칩을 박는 SMT(Surfaced Mount Technology) 기계로 SK(주)C&C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플라스틱 원료를 녹여 배관을 타고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 기계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공정에서 종합솔루션 플랫폼 통제에 따라 원자재량과 완제품 재고량에 비춰 전체 생산 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특히 세밀한 주의가 필요한 SMT 기계는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데, 최적의 조건에서 운영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오는 5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도입이 완성되면 그동안 기계를 운영하며 미처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졌던 설비 상황에 따른 품질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주)C&C는 센서를 부착해 기계 언어로 된 데이터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해 설비 조건, 불량품이 생산되는 환경 등을 점검, 품질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광수 SK(주)C&C 스마트팩토리사업개발2팀 부장은 "프린터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중에는 수 십억 원을 넘는 것도 많다"며 "장비 상태를 데이터로 분석해 좋은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스마트팩토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 팍스콘은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우수 장비와 자동화 시설이 구축돼 연 1,500만대의 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다. 충칭공장에 118대 사출기계(플라스틱 원료를 넣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기계)를 확보하고 있고 이는 중국 서남부 지역 중 제일 큰 규모다. 그런 팍스콘이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장비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설비 고장·사고 등을 예방하는 스마트팩토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 부장은 "팍스콘은 고가 장비를 운영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이를 분석할 빅데이터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없어 이번에 SK(주)C&C와 손잡은 것"이라며 "다만 메인 전기회로판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고 납땜하는 공정이나 완성된 플라스틱 부품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은 시간을 두고 스마트팩토리 도입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칭=김지영기자 j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