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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염창동에 사는 주부 한지영(39)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총알오징어(사진)'에 푹 빠졌다. 인터넷 카페에서 보고 호기심에 구입했던 총알오징어를 아이들까지 좋아하자 요즘은 매달 20마리씩 주문한다. 한씨는 "라면에 넣어서 먹는데 특유의 짭짤한 맛 덕분에 겨울철 별미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어른 손바닥 크기의 총알오징어가 이색 해산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별도로 손질할 필요가 없고 다양한 용도로 요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되다 보니 일부 제품이 변질되는 등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총알오징어 공동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총알오징어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새끼 오징어의 일종으로 생김새가 총알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크기가 기존 오징어의 절반이고 가격도 마리당 1,000원 안팎에 팔린다.
총알오징어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크기가 작아 바로 데쳐서 먹거나 회, 찜, 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장채로 먹을 수 있어 기존 오징어보다 맛이 고소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주된 구입처가 지방 수산물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이어서 변질되거나 위생관리가 엉망인 제품이 판매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총알오징어가 많이 팔리는데 일부 업체는 허가도 없는 영세 도매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냉동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제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