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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료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데 앞장선 도이 류이치(사진) 전 의원이 지난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7선 중의원을 지내며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한국과 일본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게 하려고 많은 힘을 쏟았다. 고인은 1998년 한일기독의원연맹 창설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영진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부친이 일제강점기에 일본 탄광으로 징용됐다는 얘기를 듣고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또 김 전 국회의원이 일본의 교과서 역사왜곡에 항의하며 2001년 4월 일본 국회 인근에서 단식 투쟁을 할 때 보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석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에는 일본 정부가 독도 주변 해역의 수로측정 탐사를 추진하자 양국 관계의 파국을 낳을 수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2011년 3·1절을 앞두고 한일기독의원연맹이 과거사를 진상규명하고 전쟁 피해자에게 실질적 배상을 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선언을 할 때 동참한 것이 큰 논란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