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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지상갤러리] 쿠르베 '바다 풍경'

귀스타브 쿠르베_바다풍경
귀스타브 쿠르베 '바다 풍경', 1865년, 캔버스에 유화, 53.5x64cm
/사진제공=한국i문화사업단

수평선이 유독 낮아서인지, 사람이 없어서인지, 짙푸른 물 색 때문인지 바다 풍경이 쓸쓸해 보인다. 어쩌면 요즘 같은 차가운 겨울의 바다일지도 모른다. 사실주의 회화의 창시자 격으로 꼽히는 귀스타브 쿠르베의 '바다 풍경'이다. 쿠르베는 벌거벗은 채 누워 있는 여성의 음부를 털 한 올까지 적나라하게 그린 '세상의 기원(1866년작)'으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1년 앞서 이 같은 인상주의 화풍의 풍경화를 남겼다. 지난 1865년 여름과 가을 쿠르베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트루빌 해변 가에서 지내며 바다를 소재로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하루에도 시간대와 날씨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하늘과 바다를 여러 가지 색조로 재현해보려 했다. 한마디로 자연의 색조와 대기의 상태를 순수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쿠르베 스스로 명명한 그의 '바다 풍경'에는 무한한 광활함이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평온함이 있다. 바닷가에 있음 직한 나무와 방문객 등을 모조리 지워버린 쿠르베는 하늘·바다·해변의 경계선에만 집중하되 이를 모호하게 묘사하면서 자연물 간의 통일성을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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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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