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변동성 장세 지속에… ETF로 몰리는 개미들

지수 흐름보며 단기매매…

최근 한달 ETF 거래량 9,700만건으로 2.3배 쑥… 개인비중이 47%나 차지

지수예상 틀리면 큰 손실…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


국내 증시가 상하이·홍콩주가지수 급락과 유가하락 충격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자 발 빠른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수흐름을 살펴보면서 주가가 급락한 직후 ETF를 매수했다가 반등하면 재빠르게 매도하는 형태의 단기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22일 기준)간 ETF 거래량은 4,246만5,178건에서 9,747만108건으로 2.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ETF 거래대금도 5,480억7,171만원에서 1조976억6,825만원으로 200% 증가했다.

이 같은 ETF 거래 급증에 대해 증권가는 변동성 장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지수 종가가 전날 대비 1% 이상 등락한 날은 8거래일로 지난해 1월(4거래일) 대비 두 배 늘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960선에서 1,840선으로 급락하자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투자자들이 ETF로 몰리고 있다"며 "코스피가 수년째 1,800~2,20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하면서 나타나는 학습효과"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상위에 오른 ETF들을 보면 '삼성KODEX레버리지'가 2,8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KODEX200(2,533억원)' '삼성KODEX인버스(1,505억원)' '미래TIGER200(37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지수 변동폭의 두 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 상승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인버스 ETF는 일일 지수 변동폭의 -1배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 2002년 ETF 시장이 출범한 후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점한 결과 대형사 상품들이 거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래주체별로는 개인이 46.80%의 비중을 차지해 기관(29.34%)과 외국인(23.87%)을 앞서고 있다. 매도 거래량에서도 개인(40.37%), 기관(35.04%), 외국인(24.59%) 순으로 높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지수변동에 비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 매매를 늘리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펀드 투자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TF처럼 '역발상' 투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은 맞지만 매매시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투자범위를 자산의 20% 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칫 예상과 다른 지수흐름이 나타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적절한 매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면 ETF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떨어진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는 공식은 없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노린 묻지마 식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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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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