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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에 합류한 천정배 의원이 '호남 물갈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남 여수을 출신의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다선 의원이라도 무조건 교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는 2월2일 창당을 앞둔 국민의당은 당내 '경선 룰'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는 창당작업에 몰두하느라 경선 룰 논의는 하지 못했다"며 "신진인사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역 물갈이 논란의 뇌관은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입당한 전 더민주 당원들이 대다수다. 당원 여론조사 비율을 높인다면 신진인사에게 가산점을 주더라도 '물갈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의원은 "현역 의원 교체 여론비율이 높은 경우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사실상 당원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야권 내 경쟁자인 더민주가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 여론조사 100%를 경선 룰로 내건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대폭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당원과 국민의 여론조사 반영비율 문제를 포함해 전략공천 실시 여부 등 경선 룰 수립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천 의원의 물갈이 시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천 의원의 물갈이 주장은 원칙적 수준의 발언으로 판단한다"며 "물갈이도 경선 룰과 같은 공정한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