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이 지난해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 등 화장품 사업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2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5조3,28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3.9%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32.7% 늘어난 4,7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1조3,287억원, 영업이익은 32.0% 늘어난 1,474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늘어난 93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의 경우 지난 2005년 3·4분기 이후 42개 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1·4분기를 제외하고 4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사상 최고 실적의 1등 공신은 고부가 프리미엄 화장품이다. 인기 브랜드 '후'는 전년 대비 88%의 고성장을 이루며 지난 한 해 글로벌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2006년 9월 출시 이래 상하이의 '빠바이빤' '쥬광', 베이징의 'SKP'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1년 전보다 35개 늘어난 1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만 전년 대비 197%의 성장세다. 국내에서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롯데면세점 소공점 한 곳에서만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인 지난해 9월 매출 116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후의 성장에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으로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왕과 왕후'라는 일관된 궁중 스토리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왕후의 고귀한 기품을 강조해 국내는 물론 해외 마니아들을 확보, 기존 한방 브랜드와 차이를 뒀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에서는 철저한 고급화 및 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었다. 상하이·베이징·충칭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후'의 성장세는 '숨'으로 이어지며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효과도 누렸다. /심희정·박준호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