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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국면에도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올해는 강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충열(사진) 동성코퍼레이션 대표는 26일 서울 통일로 AIA타워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얻기 위해 신사업 관련 기술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가격이 높더라도 회사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면 M&A를 통해서도 성장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올해 M&A나 신사업 전략을 전담하는 미래사업실을 신설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옛 동성홀딩스)은 지난 1959년 창립한 폴리우레탄 관련 수지 제조업체인 동성화학을 포함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용 보랭재 공급업체인 동성화인텍·동성TCS·제네웰·동성에코어 등을 계열사로 둔 50년 역사의 화학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동성하이켐을 흡수합병하면서 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사로 거듭났다. 사업지주사 전환 후 동성코퍼레이션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505억원)은 2014년 전체 영업이익(500억원)을 뛰어넘으며 합병 효과를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동성코퍼레이션이 각 계열사들의 실적호조로 올해 전체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동성코퍼레이션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9,810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926억원의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약 250억원의 현금유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M&A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동성코퍼레이션은 경량화 복합소재, 헬스케어 및 바이오, 친환경 사업을 동성코퍼레이션의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올해부터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신발이나 산업 부문에 쓰이던 경량화 복합소재를 업그레이드해 자동차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양대에 독자 연구소를 설립하고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연비 향상이 자동차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강도 경량화 복합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동성코퍼레이션은 물론 동성화학·동성화인텍·동성TCS 등의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현재 기술개발 시간을 줄이면서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네웰을 중심으로 미래 유망한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헬스케어 부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네웰은 미국 제약사인 먼디파마의 판매망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동남아시아 등에 창상피복 제품인 '메디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메디폼의 특성인 상처치료 기능을 응용해 피부재생 기능이 강화된 바이오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폐타이어 자원화 사업도 5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중국에 수출하는 등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재생 오일과 재생 카본블랙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공법을 개발한 동성에코어의 기술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신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부문들이 잘 정착하도록 하는 게 지금의 내 역할"이라며 "본사업의 지속적 성장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이 안정화되면 실적은 물론 주가가치도 새롭게 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